태화루
우리 부부는 휴일에는 가급적 외식을 하자는 주의 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라는 원대한 목표 때문이 아니라 온전히 휴식하기 위해서 입니다.
토요일 오후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당진 시외버스터미널 앞까지 산책을 다녀오던 중에 산길을 올랐습니다.
전에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길을 걷던 중 발견한 공원과 산책로를 따라 가다가 우발적으로 들어섰습니다.
우발적 산길
길을 걷다 길 고양이를 만나면 이젠 자동반사 입니다. 야옹~ 유혹의 소리를 냅니다~
길 고양이는 우리를 보고 화들짝 놀라서 빠르게 이동합니다.
멀리 도망가서 경계를 하는 녀석을 줌으로 땡겨서 찍었습니다.
몇 번의 유혹의 소리에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경계심이 강한 녀석 입니다.
길을 걷다 발견한 계림공원 입구.
경사가 심상치 않습니다. 사람도 안 보입니다.
얼른 네이버 맵으로 확인해보니 2020년 7월 개장 예정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S는 호기심을 보이며 직진하기 시작합니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아직 개장 안된 곳이라면 만류했지만 그녀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공원 꼭대기에 오르니 그래도 사람이 있기는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아빠의 모습이 저 멀리 보입니다.
조금은 안심이 됐습니다.
하지만 곧 산길을 걷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공원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이자 S는 무조건 직진 합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산길을 걸어 당진 시청이 있는 방향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오전 부터 꽤 먼 거리를 걸어서 다녔는지 다리 근육이 조금 뭉친듯한 느낌이 듭니다.
시청앞을 지나 집으로 향하다가 갑자기 태화루 탕수육 생각이 났습니다.
태화루는 당진 중화요리 맛집 이라 불릴만 합니다.
태화루를 검색하면 울산의 태화루가 더 유명한 듯 하지만, 당진 태화루 중화요리 맛도 일품입니다.
아직 저녁시간이 되지 않았기에, 일단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는 걸로 하고 지나쳐 갑니다.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할 무렵 집을 나서서 태화루로 향했습니다.
역시 걸어서 갑니다. 오늘은 10,000보를 채우고도 남은 날이 될 것 같습니다.
태화루 탕수육 자장면
오늘의 주 메뉴는 태화루 탕수육 소자 입니다.
둘이 먹기에 적당한 양, 신선한 고기(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달콤한 소스.
함께 조리된 양파, 오이, 당근, 버섯도 맛있게 먹습니다.
양배추 샐러드와 통조림 과일도 맛나게 먹습니다.
당진 태화루에서 탕수육을 먹어본 이후에는 배달 중국집의 탕수육을 시켜먹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냄새가 느껴지고 바삭함도 많이 떨어져서 땡기지 않더라고요.
참고로 당진 태화루 중화요리는 배달이 되지 않습니다.
자장면 맛은 평범합니다. 그런데 고기가 큼직하고 맛있습니다.
탕수육에서도 잡내가 나지 않고 고기가 깔끔하더니, 같은 고기를 자장면에 사용하는 듯 합니다.
우리는 탕수육 소자와 자장면 한 그릇을 나눠 먹으면 양이 딱 적당합니다.
지난번에는 자장면을 곱배기로 시켰다가 배가 너무 불러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당진에 가족들이 놀러오는 경우는 태화루 코스요리를 먹습니다.
코스 요리는 4인 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왔을 때 먹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