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 비용 및 주의사항 업체 관련 유감

에어컨 설치 선택이 아닌 필수

 

당진으로 이사온지 2년이 조금 넘은 시점.

당진에서의 세 번째 여름을 앞두고 있는 4월의 어느 날.

더이상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내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서, 에어컨 구입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당진 시내의 가전 대리점으로 향했습니다.

 

삼성과 LG 두 회사의 대리점이 있는 시내 중심으로 가서 먼저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리점에 들어갔습니다.

마음속으로 이미 LG 제품을 살 것이라 정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먼저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들어간 것이죠.

2층의 대형가전 매장에서 웬지 신입사원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젊은 직원이 우리를 맞아줬습니다.

처음에는 안방에 설치할 저렴한 벽걸이 에어컨을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비싼 가격에 잠시 멍해졌습니다.

저렴한 벽걸이 에어컨 구입을 원하신다면 굳이 가전 대리점을 방문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벽걸이 에어컨 가격이 생각했던 것 보다 비싸기도 했고, 대리점에서 판매할 의지도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각종 프로모션은 2in1 제품에 집중되어 있었고, 전시 할인을 하는 제품은 스탠드 에어컨 제품만 해당되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제품에 대해 설명해주는 삼성 디지털프라자 직원의 모습에, 삼성 제품을 살 생각을 하지 않고 왔지만 조금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전은 LG!! 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직원의 열정적인 모습 그리고 무풍 에어컨의 아름다운 외관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LG 베스트샵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대형 가전은 2층에 올라가니, 이번 시즌 LG 에어컨 중 주력 상품인 일명 쌍쌍바 에어컨이 보였습니다.

LG 쌍쌍바 에어컨, 정식 명칭은 LG 휘센 듀얼 에어컨 입니다.

삼성불매 운동에 적극 참여중인 사람들 조차 디자인 때문에 선택을 주저한다는 LG 쌍쌍바 에어컨!

 

일단 원래의 목적대로 저렴한 벽걸이 에어컨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대리점에서 저렴한 벽걸이 에어컨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렴한 벽걸이 에어컨 구입을 원하시면, 정말 대리점은 둘러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저렴한 벽걸이 에어컨 하나 구입해서 설치하면 될텐데, 굳이 대리점에 나와서 저렴한 벽걸이 에어컨을 구입하려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바로 에어컨 설치 관련 염려증 때문 이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 업체에서 구입을 하고 설치를 할 경우, 제대로된 설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에어컨 설치 비용은 적정할 것인가?

이런 고민과 걱정 때문에 당진 시내에 있는 가전 대리점을 방문하게 만들었습니다.

 

에어컨 구입

 

삼성 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샵 두 군데를 방문해서 직원의 설명을 들어보고, 각종 프로모션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선택을 받은 에어컨은 LG 휘센 듀얼 에어컨, 일명 LG 쌍쌍바 에어컨 입니다.

 

에어컨 설치 LG 듀얼 휘센 에어컨 쌍쌍바 에어컨
에어컨 설치 LG 듀얼 휘센 에어컨 쌍쌍바 에어컨

 

삼성 디지털프라자 전시품 할인이 꽤 크긴 했는데, 모터 달린건 LG 아니겠습니까!

LG 베스트샵 할인 조건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교원에서 판매중인 저축성보험(?) 상품 가입을 통한 120만원 선할인 프로모션입니다. (베스트라이프 교원 보험 상품)

10년간 월 5만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라, 총 600만원 상당의 보험 상품을 가입하고 120만원 선할인을 받는 것입니다.

은행 이자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큰 금액이라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당 보험 상품은 만기시 원금 100% 환급이라 그냥 은행 적금 들었다 생각하고 가입해서 할인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혹시나 교원이 망할 경우 원금의 100%가 아닌 50%만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에어컨 구입 후 설치는 대략 한 달 이내에 완료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LG 소속 설치기사가 직접 방문해서 설치하기 때문에 더욱 믿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가격적인 부분, 설치에 대한 부분 모두 만족할만한 계약을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에어컨 설치

 

에어컨 구입 후 3주 정도 지난 월요일 아침, 드디어 설치기사님이 방문을 하기로 한 날이 되었습니다.

두 명의 설치기사님이 오전에 방문하셨고, 대략 2시간 정도 설치가 진행된다는 말과 함께 편하게 볼일 보시고 계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한 잔씩 드리고 방에 들어와 하던 작업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메인 기사님과 보조 기사님이 역할을 나눠 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설치 전 필요한 작업과 설치비용에 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매립배관 점검, 매립배관 청소, 용접, 위험한 작업에 대한 비용 등 15만원이 책정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매립배관에 대한 점검, 점검 결과 수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상태가 좋다는 뜻 같습니다.

 

매립배관 청소, 수분이 발견되지 않아도 청소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정확히 어떤 작업이 진행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거실 스탠드 에어컨, 안방 벽걸이 에어컨 설치 및 매립배관과 연결 작업.

각각 용접이 진행됐으며, 집 안에 용접작업으로 발생한 매캐한 냄새가 났습니다.

공부방에 있었는데 냄새가 좀 심해서 전열교환기를 가동시키고 방문을 닫았습니다.

 

설치가 진행되는 동안 메인 기사님이 보조 기사님에게 몇 번 큰 소리를 냈습니다.

아마도 설치시 준비해줘야 하는 작업에 관련된 내용 같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 기억에 남았던 것이, “XX를 장착해서 내려줬어야지!” 였습니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것이 작은 문제가 되었습니다.

 

에어컨 설치 후 확인

 

에어컨 설치가 완료되고 작동을 시켜둔 상태로 에어컨 조작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작업시간이 더 소요되었고, 정말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4년 전 LG 냉장고 구입시 들었던 LG 설치기사님의 상세한 설명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LG 베스트샵 판매직원에게 들었던 설명도 있고, 메뉴얼을 읽어보면 되니까 그리고 설치기사님이 얼마나 바쁜 시기인지 잘 알기에, 고생하셨다는 인사와 함께 설치를 마무리 했습니다.

 

설치가 완료된 후 에어컨에 부착하는 작은 스티커를 주시며, 문제가 생기면 LG 서비스센터 말고 바로 여기로 연락을 달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LG 냉장고 설치시 그리고 LG 건조기 설치시에 받았던 LG 명함은 없었습니다.

Business Partner 라는 글자와 함께 생소한 업체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 입니다.

뭐지? LG 설치직원이 아닌건가? 검색해보니 LG와 관련된 회사인 것은 맞습니다.

 

며칠 후 산책을 나가던 중 우리집 에어컨 실외기 설치상태를 처음으로 외부에서 봤습니다.

어라! 윗집 LG 실외기에는 받침대가 있는데, 우리집 실외기는 받침대가 없네?

분명히 설치하러 오셨을 때 실외기 받침대 부품을 봤는데?

이건 유료로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데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으셨지?

그제서야 설치중에 들렸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XX를 장착해서 내려줬어야지!”

XX 가 뭔지 정확히 듣지 못했었는데, 아마 받침대 아니였을까요?

 

LG 서비스센터 확인

 

실외기 받침대가 왜 설치되지 않은 것인지? 그리고 내가 봤던 받침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지? 확인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해당 받침대가 에어컨 실외기 설치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인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LG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해당 부품이 기본 제공되는 부품인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합니다.

“설치 환경에 따라 어쩌구 저쩌구, 설치기사님과 직접 얘기하셔야 어쩌구 저쩌구”

굳이 LG 베스트샵 대리점 가서 구입한 이유가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실외기 받침대가 기본 설치시 무상으로 제공되는게 맞는지 확인해주는게 어려운 일일까요?

조금 단호한 말투로 해당 부분을 정확히 확인해달라고 했습니다.

구입한 대리점 및 설치기사와 확인 후 연락을 준다고 합니다.

잉? 그게 기본 부품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과 무슨 상관일까요?

아무튼 그래야 한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20분 정도 후에 다시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본으로 제공 되는 것은 높이가 낮은(10Cm) 받침대, 설치는 설치기사가 작업환경에 따라 결정한다. 설치기사가 곧 전화로 연락을 할 것이다.”

그런데 설치기사님 방문시에 받침대에 대한 말은 듣지도 못했고, 설치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라면 이유를 설명하고 기본 포함된 부품은 주고 가야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잠시 후에 설치기사님 전화가 왔습니다.

“살고 계신 아파트 처럼 실외기 설치부(외부에 콘크리트 바닥)가 있는 경우 받침대 설치 안해도 된다. 그리고 받침대 설치한 상태로 외부에 실외기 내리려면 위험하기도 하고 어쩌구 저쩌구”

이 설명 만으로 상황을 모두 설명하기엔 부족했지만, 작업이 위험하다는 말에 실외기 받침대만 달라고 하고 끝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설치비 청구하실 때 위험수당을 따로 받으셨는데 정작 위험한 작업은 제대로 마무리 안하신 것은 좀 그렇더군요.

기본으로 포함된 실외기 받침대는 나중에 쓸 수 있으니 가져다달라고 하고 통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저녁 7시 정도에 보조 기사님이 실외기 받침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어떠한 설명도 없이 받침대만 건네고 갔습니다.

“XX를 장착해서 내려줬어야지!”

보조 기사님이 장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그 받침대, 무표정한 얼굴로 그저 건네고 갔습니다.

아마도 이와 관련해서 메인 기사님에게 한소리 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에어컨 설치 주의사항

 

이렇게 진상 소비자가 되어버린 듯한 기분으로 실외기 받침대를 되찾은(?) 상태로 에어컨 설치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비바람에 노출된 실외기가 받침대 위에 있을 때와 그냥 바닥에 있을 때, 그 둘의 차이는 없는 것일까요?

바닥에 붙어 있으면 녹이 잘 슬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 그냥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LG 서비스센터, LG 베스트샵, 에어컨 설치기사님과 통화하며 시간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저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저의 불편한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변명을 하는 것으로만 느껴졌습니다.

 

혹시라도 에어컨 설치 하실 분들, 실외기 받침대 관련해서 설치시 꼭!꼭! 확인하세요.

설치가 완료된 이후에 바로잡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에어컨 설치 업체 관련 유감

 

마지막으로 설치를 담당하신 메인 기사님.

적어도 실외기 받침대 가져다 주실 때, 그 때는 직접 오셔서 저에게 자세한 내용 설명은 하셨어야 합니다.

보조 기사님 보내서 받침대만 건네주고 말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XX를 장착해서 내려줬어야지!”

사소한 실수가 있었고 제품의 상태, 성능, 사용에 문제가 없는 문제라 할지라도 해당 내용을 고지는 하셨어야 합니다.

그리고 고객이 양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시 받침대를 장착해주시겠다고 하셨어야 합니다.

그런 부분은 LG 서비스센터, LG 베스트샵, 에어컨 설치기사님 중 어느 누구도 한 마디도 묻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 없다! 그것이 LG의 입장이었습니다.